아이들을 위한 창의적 독서 교육 : 슬로우 리딩
슬로우 리딩이란?
슬로우 리딩이란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게 읽어 그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독서법입니다. 소설 '은수저'를 학생들과 함께 3년간 읽어 내어 평범한 중학교를 일본 최고의 명문고로 만들었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의 독서법이 그 시초입니다.
슬로리딩은 한 권의 책을 읽다가 질문이 생기면 바로 관련된 다른 책을 찾아 읽고, 거기서 궁금증이 생기면 또다시 관련 책을 찾아 읽는 독서법입니다. 독서의 파장이 무한대로 넓어지고 지식이 깊이를 더해 갑니다.
슬로우 리딩 독서법
1. 단어 찾기 활동
한 단어, 한 줄, 한 문단만 읽더라도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렇게 알아낸 단어의 뜻을 다양한 방법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 낸드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한 단락을 소리 내어 천천히 읽고 나면 그 단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찾아 그 뜻을 찾아봅니다. 주의할 점은 종이사전으로 찾아야 합니다. 사전으로 찾으면 다양한 뜻을 알 수 있고 반대말, 비슷한 말, 활용의 예를 알 수 있어서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이 만들어집니다.
2. 이야기 속 장면 구체화하기
어릴 때 살던 고향집에 대한 묘사가 나타나면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한옥집의 기본 가옥 구조도를 구해 한옥의 각 구조와 명칭을 찾아서 그 형태와 역할을 따져 봅니다. 그러고 나서 주인공의 고향집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고향집을 그려보았다면 이번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책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게 합니다. 그림은 무엇이 기억에 남았고 그 기억은 어떤 감정으로 연결되었는지 까지 파악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책 내용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미 읽은 책을 다시 또 읽게 됩니다. 표현을 하려면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다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눈으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그려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머리가 빠르게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답을 내놓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고, 책 내용의 전개에 따라 질문거리가 이어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속 주인공, 책을 쓴 저자의 심정과 내 심정의 차이를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3. 언어 확장 과정
국어는 모국어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우리말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익혀져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끌어 줄 어휘력, 이해력, 독해력으로 자리 잡길 원합니다. 그러자면 단어 공부의 2단계 작업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개인적으로 사전을 찾아 단어의 뜻을 알아내는 방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단어 퀴즈'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 보는 글짓기가 이어지면 금상첨화입니다.
4. 파생 독서와 보고서 작성하기
글짓기까지 순조롭게 이어지고 나면 파생 독서 과정이 이어 집다. 파생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주제를 정해 하나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책 읽는 도중 가장 관심이 가는 단어 혹은 상황, 혹은 역사적 배경 등 무엇이든 하나를 정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의 기본 사항 등을 찾아보고 주제를 정해 기승전결 논리가 세워지는 논설문을 쓰게 합니다.
5. 토론 수업으로 사고력 강화
아이들의 상상 속의 집을 그려놓고 주인공의 집과 비교하는 토론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집이란 무엇인가? 집에 대한 그리움이란 어떤 것인가? 등의 보다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책을 읽고 단어를 찾고 단어를 이용해 글을 짓고 주제어를 놓고 다양한 자료 검색과 독서를 통해 보고서를 만들어 보는 과정을 거친 뒤에 본격적으로 사고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인 토론 수업을 진행해 봅니다. 주제를 놓고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합니다. 반대자들과 대화함으로써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이 틀렸다면 과감하게 수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6. 연표 만들어 보기
시간 순서대로 책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연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정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때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연결해 연표를 만들다 보면 책 내용이 일목요 역하게 정리됩니다. 단어 찾기가 사건 하나하나, 상황 하나하나를 파악하는 공부라면 이것은 책 한 권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모든 책을 읽고 이렇게 연표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소설처럼 역사적 사건이나 다양한 상황이 주인공의 나이, 상황과 연결된 경우에 가능한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을 쓴 저자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하게 되는데, 제자에 대한 이해는 곧 책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연표를 단순히 글자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만으로 이루어진 생각의 공간에 그림이 들어간다면 좀 더 창의적인 작품이 됩니다.
주인공의 연표를 만든 다음에 바로 나의 연표를 만들어 봅니다. 그림을 그려 넣고 어릴 적 사진을 가져다 붙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어떤 시기에 변화를 겪었고 그 변화의 과정에 함께한 가족들의 이야기도 곁들여지면서 자연스레 주인공과 나를 비교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 독서 교육의 시작
슬로 리딩의 핵심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 자세입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책 제목에 질문을 던져 보는 것입니다. 왜 이 책 제목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이 생기면 그 답을 찾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저자의 생각을 파악하는 지름길은 저자의 책 속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공부법이 익숙해지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궁금함을 두고 그냥 넘어갈 순 없기 때문입니다.
책과 책의 연결,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한 선택적 독서의 연결이라면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공부법입니다. 더욱이 이런 경우는 공부를 주체적으로 스스로 하게 되므로 그 효과는 감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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